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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성경말씀

마태복음 20장 1-16 포도원 주인과 품꾼

by @블로그 2023.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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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20장 1-16절 

<뒤로 돌아!>

1. 포도원 주인과 품꾼(1-7)
하나님의 나라는 자신의 포도원에서 일하게 될 일꾼을 고용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집을 나선 어떤 포도원 주인과 같다. 그는 일꾼에게 줄 하루 품삯을 한 데나리온으로 일꾼들과 결정하고, 그들을 자신의 포도원으로 보냈다. 이후에 장터로 아홉 시쯤 가니 일하지 않고 있는 사람들이 있느니 그들에게 당신들도 포도원에 가서 일을 하면 적당한 품삯을 주겠다고 약속한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포도원으로 일을 하러 갔다. 주인은 열두 시와 오후 세 시에도 장터에 나가서 똑같이 사람들을 자신의 포도원에서 일하게 했다. 오후 다섯 시쯤 또 장터에 가니 아직도 일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서 왜 당신들은 일하지 않냐고 있냐고 묻자 그들은 아무도 우리에게 일감을 주지 않아서 놀고 있다고 답한다. 이에 주인은 당신들도 내 포도원에 가서 일하라고 말한다.

세상의 원리, 상식과는 다른 하나님 나라에 대한 비유 이야기로서, 마태복음에만 등장하는 이야기다. 하루 한 데나리온이라는 것은 그 당시 통상적으로 하루에 일하면 주는 하루 품삯이었다. 이 금액은 고용주와 노동자가 서로의 합의하에 정한 값어치였다. 일은 아침 일찍부터 해야 하는 것이므로 포도원 주인은 당연히 아침 일찍부터 일꾼을 고용하여 일을 시켰다. 그런데 일꾼들이 더 필요했는지, 그는 오전 9시, 12시, 오후 3시에 장터에 나가서 일감이 없는 이들을 데리고 와서 일을 시켰다. 그런데 일이 곧 끝날 5시에도 똑같이 일꾼들을 데리고 와서 일을 시켰다. 아마도 포도를 수확하는 시기라서 생각보다 많은 일꾼이 필요했던 것 같다. 주인은 가장 먼저 온 사람들에게 하루 일당을 한 데나리온으로 정했을 뿐이지, 이후에 온 사람들과는 일당에 대한 계약을 전혀 하지 않았다. 아마 그들은 한 데나리온을 주리라고는 생각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당연하다. 늦게 일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2. 상식을 벗어난 품삯(8-16)
일이 끝날 저녁 시간이 되니 포도원 주인은 관리인에게 오늘 일한 일꾼들을 불러서 가장 나중에 온 사람부터 일찍 온 사람까지 모두에게 품삯을 치를 것을 명한다. 가장 다섯 시에 온 사람들이 한 데나리온을 받았고, 그 모습을 본 조금 일찍 온 사람들은 자신들은 조금 더 받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그들도 똑같이 한 데나리온을 받았다. 그리고 가장 일찍 온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늦게 온 이들보다 자신이 더 받을 것으로 기대했건만, 그들도 역시 똑같이 한 데나리온을 받았다. 그들은 돈을 받고 주인을 원망했다. 오후 다섯 시에 온 이들은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않았는데, 가장 일찍 와서 더 많이 일한 우리와 대우가 똑같다는 것은 불공평한 것이 아니냐고 따진다.

이에 주인은 이것은 전혀 불공평한 것이 아니라고 답한다. 원래 당신과 나 사이에 하루 품삯을 한 데나리온으로 정한 것이니 당신은 그것을 받아서 가면 그만이오. 당신에게 약속한 품삯을 다른 사람에게 똑같이 주는 것은 나의 뜻이라고 답한다. 나의 것을 가지고 나의 마음대로 하는 것인데 이것을 전혀 악한 일이 아니오. 이처럼 나중에 온 자가 먼저가 되고, 먼저 된 자가 나중이 되는 일이 있을 것이라 하신다.

일이 끝난 시간이 되고, 드디어 품삯을 받는 시간이 되었다. 각자가 일한 시간이 달랐다. 가장 늦게 오후 5시에 온 자에게 먼저 한 데나리온이 지급되었다. 가장 늦게 온 자에게 하루 품삯이 그대로 지급되자, 당연히 먼저 온 자들은 기대를 하게 되었다. 한 시간 남짓 일한 이에게 한 데나리온을 줬으니 상대적으로 그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한 나에게는 최소한 3-4 데나리온 정도는 주지 않을 것이란 기대를 하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도 가장 나중에 온 자와 똑같은 한 데나리온을 받자, 불만이 터져 나왔다. 그들 마음에 있는 질투심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온 것이다. 사실 이것은 세상의 통념과는 맞지 않는 일이다. 일한 만큼 주는 것이 상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는 일한 만큼 정확하게 계산하여 주는 나라가 아니라 연약한 자를 채우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시는 곳이다.

그렇다고 모든 일꾼들에게 똑같이 임금을 지급한 포도원 주인이 공정하지 않고 나쁜 것일까? 전혀 아니다. 똑같이 임금을 주든, 차별하여 임금을 주든 그것은 순전히 주인 마음이다. 그는 단지 정해져 있지 않은 오늘 하루의 품삯을 한 데나리온으로 정하여 시간과 관계없이 일한 자에게 정해지 품삯을 주었을 뿐이다. 일찍 온 자들에게는 원래 합의한 품삯을 줬을 뿐이고, 늦게 온 자들에게는 계산하며, 손해지만 그들에게 긍휼을 베풀었을 뿐이다. 선을 베푼 것인데, 이것으로 악하다고 판단받는 것이 오히려 부당한 일이다. 누가 더 감사했겠는가? 먼저 온 자는 불평, 불만에 휩싸였지만, 나중에 온 자는 적게 일하고 똑같은 삯을 받았기에 더 감사했을 것이다. 더 큰 보상과 지위를 바라는 것은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판단하는 것이며,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인간의 눈으로 판단하는 일이다.

여기서 작동하는 것이 바로 시기심과 질투심이다. 나는 받아야 하는 것을 정당하게 받았는데, 다른 이가 나와 같이 일하지도 않고 나와 똑같은 것을 받은 것에 대해 갑자기 배가 아파지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나만을 특별하게 여기는 이기심이라 할 수 있다. 비록 나보다 적게 일하고 나와 똑같은 임금을 받을지라도, 그 사람을 향해 박수 쳐 줄 수 있는 성숙함을 가진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입장을 바꿔서 내가 오후 5시에 와서 똑같은 한 데나리온을 받았다면 이야기기 달라지지 않을까?

3. 삶 속으로.
일한 만큼의 대가를 주는 것은 주는 이의 마음이다. 그 기준을 정하는 것은 주는 사람이지 받는 사람이 아니다. 만약에 일한 만큼 받긴 받았지만, 다른 이가 일하지도 않고, 나와 똑같은 임금을 받으면, 마음 속에서 시기와 질투심이 곧바로 작동한다. 공정과 정의를 따지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 선하심과 인간의 이기심은 언제나 대치한다. 은혜의 원리는 인간의 눈으로 보기에는 정당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은혜를 베푸시는 이가 부당하다고 판단 받는 일이 오히려 부당한 일이 아닐까? 하나님 나라의 공정은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선의 공정과 다르다.

군대 훈련소 때 한 가지 기억나는 얼차려가 있다. 모두를 연병장에 집합시켜놓고 멀리 있는 축구 골대를 정해놓고 그곳을 돌아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하는 얼차려였다. 다른 건 몰라도 달리기만큼은 자신이 있어서 뛸 때마다 상위권 안에 들어왔다. 정해진 등수 안에 있는 사람은 쉬게 하고, 그 외의 사람은 다시 뛰게 하는 아주 공정한(?) 얼차려였다. 어느 날 조교가 연병장 끝에 있는 축구 골대를 돌아서 선착순대로 서라고 했다. 3등까지는 쉬게 해 준다고 하니 열심히 뛸 수밖에 없었다. 그 당시 수십 명의 훈련병들은 있는 힘을 다해 뛰었다. 나는 어렵지 않게 1등으로 들어왔다. 이런저런 훈련으로 피곤한 상태에 있었던 나는 이제 조금 쉴 수 있겠구나 하면서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조교가 앞에 3등까지를 열외 시키지 않고, “전체 뒤로 돌아서 한 번 더 뛴다 “라고 외친 것이다. 모르고 열외를 안 시켰는지, 아니면 일부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1등이었던 나는 잠시 머뭇거리다 또 뛸 수밖에 없었다. 순위대로 일렬로 서 있는 상태에서 전체 뒤로 돌아버리니 일등이었던 나는 꼴등, 꼴등이었던 자는 일등으로 다시 달렸다. 당연히 꼴찌로 10미터 이상을 뒤에서 뛰기 시작한 나는 하위권으로 밀려나 버렸고, 그 이후로 나는 3번을 더 뛰어야 했다. 갑자기 공정성을 잃어버린 얼차려가 되어 버린 것이다. 화도 나고 억울하기도 했다. 그때 이후로 똑같은 얼차려를 받을 때 상위권에 있는 자는 항상 긴장할 수밖에 없었고, 하위권에 있는 자들은 은근히 기대하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공정성이 없는 얼차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우리가 생각하는 공정성을 기준으로 순서대로 서 있을 때, 하나님이 ”뒤로 돌아! “하면 반대로 뒤집히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이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더라. 인간의 공정성의 원리와 하나님의 은혜의 원리는 항상 대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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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라 하셨으니 이곳에서의 만남과
교제를 통해서도 그와 같은 역사가 이루어질 줄로믿고 소망합니다.

주님의 은혜와 평강을 기원 드립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요한복음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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